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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시 - 이정순 10월의 시 / 이정순 달빛이 쏟아지는 가을밤에나는 왜 이리 쓸쓸할까요 바람에 낙엽이 뚝뚝 떨어져공원 벤치를 덮어 버립니다 밝은 달빛에 그 옛날 추억이살그머니 뇌리를 스치는 군요 아 ! 가을은 슬픔 이었나내 가슴을 파고드는 그리움하나영원히 잊혀 지지 않는 추억입니다 2024. 10. 22.
10월에 생각나는 사람 - 최원정 10월에 생각나는 사람 / 최원정 풋감 떨어진 자리에바람이 머물면가지 위 고추잠자리댕강댕강 외줄타기 시작하고햇살 없는 벚나무 잎사귀노을빛으로 가을이 익어갈 때그리운 사람그 이름조차도 차마소리 내어 불러볼 수 없는적막의 고요가차라리 다행일지도 모르지오지 못할그 사람 생각을 하면 2024. 10. 19.
단풍 너를 보니... - 법정스님 단풍 너를 보니 / 법정스님 늙기가 얼마나 싫었으면가슴을 태우다 태우다이렇게도 붉게 멍이 들었는가 한창 푸르를 때는늘 시퍼럴 줄 알았는데 가을바람 소슬하니하는 수 없이 너도옷을 갈아 입는구나 붉은 옷 속 가슴에는아직 푸른 마음이미련으로 머물고 있겠지 나도 너처럼늘 청춘일줄 알았는데나도 몰래 나를 데려간세월이 야속하다 여겨지네 세월 따라 가다보니육신은 사위어 갔어도 아직도 내 가슴은이팔청춘 붉은 단심인데 몸과 마음이 따로 노니주책이라 할지도 몰라 그래도너나 나나 잘 익은 지금이제일 멋지지 아니한가 이왕 울긋불긋색동옷을 갈아입었으니 온 산을 무대삼아실컷 춤이라도 추려무나 신나게 추다보면흰바위 푸른솔도손뼉 치며 끼어 들겠지 기왕에 벌린 춤미련 없이 너를 불사르고온 천지를 붉게 활활불 태워라 삭풍이 부는겨울이 .. 2024. 10. 14.
갈대꽃 - 소강석 갈대꽃 - 소강석 상처 입고 핀 꽃이라서 이토록 아름다운가흔들리며 피는 꽃이라서 이토록 눈부시던가생각하며 피는 꽃이라서 이토록 고상하던가가을에 산들바람이 불면 하얀 물결치며온통 갈대꽃 축제 이루지가을엔 하늘의 별들과 입맞춤하다매서운 눈바람 불어 닥치면 온 들녘을 휘날려갈대의 영역을 확장해 온 거야억겁의 세월만큼 흔들리기를 자처하면서상처 입기를 자원하며 눈물로 피어난 꽃이기에너를 순정의 꽃이라고 부른다 2024. 10.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