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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빈 의자이고 싶습니다 / 윤석구 아름다운 빈 의자이고 싶습니다 / 윤석구 누구라도 편하게 앉아 명상도 하고 잠시 삶을 내려 놓고 쉬어갈 수 있는 편안한 빈 의자이고 싶습니다. 바람도 좋고 지나가는 한 줄기 소나기도 좋습니다. 살아보니 의자만큼 반가운게 없더이다. 힘들면 제일 먼저 찾는 것이 모든걸 내어주는 그루터기 같은 빈 의자 입니다. 낙엽지는 공원의 빈 의자는 외롭고 쓸쓸해 보이지만 잠시 앉아보면 비움의 아름다움이며 더할 나위없는 인생 여백의 자리입니다. 호수가 물결이 출렁이는 공원의 빈 자리는 누군가 기다리는 그리움이고 예쁜커플이 행복의 웃음을 풍기는 향기입니다. 노인에게는 지나간 삶의 쉼터이고 남아있는 삶의 오아시스같은 희망입니다. 아름다운 빈 의자이고 싶습니다. 봄 한철 열정을 피우고 살며시 내려앉은 꽃잎이라도 하늘끝에서 춤추.. 2024. 3. 19.
선물 / 나태주 선물 / 나태주 나에게 이 세상은 하루하루가 선물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만나는 밝은 햇빛이며 새소리, 맑은 바람이 우선 선물입니다. 문득 푸르른 산 하나 마주했다면 그것도 선물이고 서럽게 서럽게 뱀 꼬리를 흔들며 사라지는 강물을 보았다면 그 또한 선물입니다. 한낮의 햇살 받아 손바닥 뒤집는 잎사귀 넓은 키 큰 나무들도 선물이고 길 가다 발밑에 깔린 이름 없어 가여운 풀꽃들 하나하나도 선물입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이 지구가 나에게 가장 큰 선물이고 지구에 와서 만난 당신 당신이 우선적으로 가장 좋으신 선물입니다 저녁 하늘에 붉은 노을이 번진다 해도 부디 마음 아파하거나 너무 섭하게 생각지 마세요 나도 또한 이제는 당신에게 좋은 선물이었으면 합니다 2024. 3. 17.
힘내라 / 이근대 힘내라 / 이근대 폭우가 쏟아진다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도 아니고 폭풍이 몰아친다고 길이 떠내려가는 것도 아니다 폭우를 쏟아내야 쪽빛 하늘이 열리고 폭풍이 휘몰아쳐야 길은 검푸르게 열린다 어둠이 밀려온다고 두려워마라 어둠속에서 꿈은 간절해지는 것이다 2024. 3. 13.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中 / 혜민스님 기분 나쁜 일이 생겼습니까..? 가만히 놓아두면 자연스럽게 사라질 일을 마음속에 계속 담아두고 되새기면서 그 감정의 파동을 더 크게 증폭시키지 마십시오 흐르는 감정의 물결을 사라지지 못하도록 증폭시키면 자신만 괴롭습니다 프라이팬에 붙은 음식 찌꺼기를 떼어내기 위해서는 물을 붓고 그냥 기다리면 됩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떨어져나갑니다. 아픈 상처를 억지로 떼어내려고 몸부림치지 마십시오 그냥 마음의 프라이팬에 시간이라는 물을 붓고 기다리면 자기가 알아서 어느덧 떨어져 나갑니다 만족할 줄 알면 나 자신이 스스로를 괴롭히면서 하는 분투를 쉴 수 있습니다. 만족할 줄 알면 지금 내앞에 있는 사람과 지금 이 시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만족할 줄 알면 일이 끝나고도 마음에 아무런 찌꺼기가 남지 않습니다. --.. 2024. 3.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