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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詩445

가을 엽서 가을 엽서 -안도현-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 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 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 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2022. 8. 28.
광 야 - 이육사 광 야 이육사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메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차마 이 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나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 놓아 부르게 하리라 2022. 8. 22.
마 음 마 음 - 김광섭- 나의 마음은 고요한 물결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고 구름이 지나가도 그림자 지는 곳 돌을 던지는 사람 고기를 낚는 사람 노래를 부르는 사람 이리하여 이 물가 외로운 밤이면 별은 고요히 물 위에 뜨고 숲은 말없이 물결을 재우느니 행여 백조가 오는 날 이 물가 어지러울까 나는 밤마다 꿈을 덮노라 2022. 8. 16.
무상 (無常) 무 상 (無常) 모든 것은 무상하고 덧없다 항상하지 않고 영원하지 않다 만일 이 세상이 잔뜩 굳어있어서 변함이 없다면 숨이 막히고 답답할 것이다 변하기 때문에 환자가 건강을 되찾게 되고 가난한 사람이 부자가 되고 오만한 사람이 겸손해 지며 어두운 면이 밝아질 수 있는 것이다 - 法頂 - 2022. 8.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