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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詩445

사랑의 우화 / 이정하 사랑의 우화 / 이정하 내 사랑은 소나기였으나 당신의 사랑은 가랑비였습니다 내 사랑은 폭풍이었으나 당신의 사랑은 산들바람이었습니다. 그땐 몰랐었지요 한때의 소나긴 피하면 되나 가랑비는 피할 수 없음을 한때의 폭풍이야 비켜가면 그 뿐 산들바람은 비켜갈 수 없음을 "Pan-Romanze / Edward Simoni" 2023. 2. 27.
희 망 희망 - 강원석 바람에 쓰러지고 뙤약 볕에 말라 가던 여린 풀잎 위로 흘러가던 구름이 건네준 작은 빗물 한 방울 그것은 희망이었다 지금 네가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지친 사람들에겐 그것이 희망이다 2023. 1. 16.
그곳에 살고 싶어라 그곳에 살고 싶어라 애천이종수 한 폭의 그림처럼 산들이 겹겹이 쌓여있고 산 아래에는 맑은 시냇물이 유유히 흐르는 아름다운 곳 넓은 들에는 오곡이 황금 물결을 이루고 초가 지붕 위에는 박 넝쿨이 아름답게 수 놓고 마당에는 빨갛게 익은 대추나무가 가을을 재촉하고 낮에는 새가 지저귀고 밤에는 귀뚜라미가 노래하는 조용한 농촌의 마을 고향이 그리워 지는구나 모든 것을 훌훌 떨어 버리고 그곳에 살고 싶구나. 2022. 9. 13.
가 을 가 을 조병화 어려운 학업을 마친 소년처럼 가을이 의젓하게 돌아오고 있습니다. 푸른 모자를 높게 쓰고 맑은 눈을 하고 청초한 얼굴로 인사를 하러 오고 있습니다 “그동안 참으로 더웠었지요” 하며 먼 곳을 돌아돌아 어려운 학업을 마친 소년처럼 가을 의젓하게 높은 구름의 고개를 넘어오고 있습니다. 2022. 9.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