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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너를 보니... - 법정스님 단풍 너를 보니 / 법정스님 늙기가 얼마나 싫었으면가슴을 태우다 태우다이렇게도 붉게 멍이 들었는가 한창 푸르를 때는늘 시퍼럴 줄 알았는데 가을바람 소슬하니하는 수 없이 너도옷을 갈아 입는구나 붉은 옷 속 가슴에는아직 푸른 마음이미련으로 머물고 있겠지 나도 너처럼늘 청춘일줄 알았는데나도 몰래 나를 데려간세월이 야속하다 여겨지네 세월 따라 가다보니육신은 사위어 갔어도 아직도 내 가슴은이팔청춘 붉은 단심인데 몸과 마음이 따로 노니주책이라 할지도 몰라 그래도너나 나나 잘 익은 지금이제일 멋지지 아니한가 이왕 울긋불긋색동옷을 갈아입었으니 온 산을 무대삼아실컷 춤이라도 추려무나 신나게 추다보면흰바위 푸른솔도손뼉 치며 끼어 들겠지 기왕에 벌린 춤미련 없이 너를 불사르고온 천지를 붉게 활활불 태워라 삭풍이 부는겨울이 .. 2024. 10. 14.
갈대꽃 - 소강석 갈대꽃 - 소강석 상처 입고 핀 꽃이라서 이토록 아름다운가흔들리며 피는 꽃이라서 이토록 눈부시던가생각하며 피는 꽃이라서 이토록 고상하던가가을에 산들바람이 불면 하얀 물결치며온통 갈대꽃 축제 이루지가을엔 하늘의 별들과 입맞춤하다매서운 눈바람 불어 닥치면 온 들녘을 휘날려갈대의 영역을 확장해 온 거야억겁의 세월만큼 흔들리기를 자처하면서상처 입기를 자원하며 눈물로 피어난 꽃이기에너를 순정의 꽃이라고 부른다 2024. 10. 12.
가는 길녁 - 좋은 글 살아보니 아무것도 아닌 것을  이런들 어떻고저런들 어떠리요. 내 뜻이 틀릴 수도 있고남의 생각이 맞을수도 있고 인생 새옹지마라정답도 없네요.너무 마음 아파하며너무 아쉬워하며 살지말고  그냥 그려려니 하고살아갑시다. 잘 나면 얼마나 잘났고 못 나면 얼마나 못났을까?돌아누워 털어 버리면빈손인 것을  화를 내서 얻은 들싸워서 빼앗은 들조금더 기분내고 살 뿐 져주고 남이 웃으니 아니좋습니까? ​남 아프게 하는 말보다따사한 말 한마디로가슴에 못박지 말고서로서로 칭찬하며 살아요. 말 벗이 되고친구가 되어 남은 여생 오손도손 즐기다 갑시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를*~*♡ - 좋은 글 옮김 - 2024. 10. 8.
가을바람 - 이해인 가을바람 / 이해인 허눌은 높아가고 마음은 깊어가네 꽃이 진 자리마다열매를 키워행복한 나무여바람이여... 슬프지 않아도안으로 고여 오는눈물은 그리움 때문인가? 가을이 오면어머니의 목소리가가까이 들리고 멀리 있는 친구가보고 싶고 죄 없어 눈이 맑았던어린 시절의 나를만나고 싶네너와 나의 사이에도말보다는소리 없이 강이 흐르게이제는 우리 더욱고독해져야 겠구나 남은 시간 아껴 쓰며언젠가 떠날 채비를서서히 해야겠구나 잎이 질 때마다한 웅큼의 시(詩)들을쏟아 내는 나무여, 바람이여영원을 향한 그리움이어느새 감기 기운처럼스며드는 가을~~~ 하늘은 높아가고기도는 깊어가네 내 나이 늦가을쯤되었으리라~~~ 2024. 10.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