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ISH 작품164 눈이 온 아침 눈이 온 아침은 앞산이 갑자기 가까워 보였다 허옇게 눈이쌓인 등성이가 코 앞에 다가서고 논두렁 응달마다 댓잎처럼 파랗게 빛나는 꿩 발자국 그런 아침일수록 아침 일찍 친구를 부르러 깄다 눈이 하얗게 쌓인 싸립문 앞에서 장수야 덕수야 학교 가아자 큰소리로 친구를 부르면 대.. 2016. 12. 2. 가을을 보내며 / 소천 (글흐르기) 가을을 보내며 - 소천 낙엽이 떨어져 시린 가슴 한 칸 한 칸 생각으로 채웁니다 싸늘한 기침, 차가운 콧물, 텅 비어 있는 아픔에 상처를 싸매고 가을이 외롭다고 울커덩 울 때 눈을 질끈 감고 내일로 갑니다 서글픈 골에 쌓인 지난 날은 어깨를 들먹이며 서럽게 우는 며느리같고 바닥을 친 .. 2016. 11. 22. 담쟁이 (max 특2 .3권) (비, 담쟁이, 단풍) 담쟁이 - 도 종 환 -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손을 잡고 올라간.. 2016. 11. 6. 가을 노래 - 이해인 (천섬의 가을) 가을 노래/이해인 하늘은 높아 가고 마음은 깊어 가네 꽃이 진자리마다 열매를 키워 행복한 나무여, 바람이여, 슬프지 않아도 안으로 고여 오는 눈물은 그리움 때문인가 가을이 오면 어머니의 목소리가 가까이 들리고 멀리 있는 친구가 보고 싶고 죄없이 눈이 맑았던 어린 시절의 나를 만.. 2016. 10. 15. 이전 1 ··· 11 12 13 14 15 16 17 ··· 4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