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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詩

그림자 / 민병윤

by 이첨지님 2023. 9. 17.
그림자 / 로즈 민병윤

 


그림자 / 로즈 민병윤

 

 

한적한 시골 

초라한 담벽

아무도 봐 주는 사람 없는 곳에 

 

내가 홀로 있어도 외롭지 않은 것은

종일 친구 같은 그림자가 있기 때문입니다

 

화려한 꽃도 아니며

아름다운 열매를 맺는 것도 아닌 나를

종일 친구처럼 지켜 주는 그림자

 

함께 피고

시들고

말라가며

낙엽되어 흙으로 돌아 갈 때까지

판화처럼 닮은 모습으로..

 

시들어 가는 모습을 아름답게 봐 주고

넉넉한 마음으로 서로를 보듬어 주며

만나면 다정한 미소와 따뜻한 손길을 주는 친구

 

세상에 단 하나 뿐인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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