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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詩

계절타기 / 김혜은

by 이첨지님 2014. 10. 7.

 



계절타기 / 김혜은

 

봄에 만난 사람은

말이 없었고

햇살 비치는 창가를 좋아했어요

그 모습이 얼마나 빛나 보이는지도 모르면서

 

여름에 만난 사람은

반항적이었고

비 오는 날 우산없이 거니는 걸 좋아했어요

그리곤 며칠씩을 아파하면서

 

가을에 만난 사람은

눈물이 많았고

홀로 떠나는 여행을 좋아했어요

내가 기다림에 지쳐있는 것도 모르면서

 

겨울에 만난 사람은

싸늘했었지만

유난히도 겨울 바다를 좋아했어요

얼지 않는 파도를 의심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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