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 詩

인연설 / 한용운

by 이첨지님 2014. 10. 6.


 

                              인연설

                                                   한용운


함께 있을 수 없음을 슬퍼하지 말고
잠시라도 곁에 있을 수 있음을 기뻐하고

더 좋아해 주지 않음을 노여워 말고
이 만큼 좋아해 주는 것에 만족하고

 

나만 애태운다고 원망하지 말고
애처롭기까지한 사랑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주기만 하는 사랑에 지치지 말고
더 많이 줄 수 없었음을 아파하고

 

남과 함께 즐거워한다고 질투하지 말고
그의 기쁨이라 여겨 함께 기뻐하고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 일찍 포기하지 말고
깨끗한 사랑으로 오래 간직할 수 있는

나는 그렇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좋은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엔 / 추경희  (0) 2014.10.09
계절타기 / 김혜은  (0) 2014.10.07
가을 - 정태현  (0) 2014.10.03
하루는 짧은 인생   (0) 2014.09.30
나 하나 꽃 피어 / 조동화  (0) 2014.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