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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詩

가을 - 정태현

by 이첨지님 2014. 10. 3.

 

 
가을 - 정태현

 

 

가을은 꽃보다도 진한 향기로 젖어온다

끝없이 깊은 하늘은

 

천상이라도 보여 줄듯 마음을 홀리고

서늘한 대기는 스산한 기운으로

뼈 속 마디마디 파고들어

왠지 모를 사무침에

 

젊은 가슴도 단풍같이 멍이 들고

떨어진 낙엽은 영혼 위에 겹겹이 쌓여

가을은 까닭 없이 넋을 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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