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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손님응접실

[스크랩] 덫

by 이첨지님 2013. 9. 9.


                          늘봉 한문용
발목까지 차올랐다가
금세 무릎을 적신다.
파랗게 질린 몸에 쾌락으로 밴 입술이
꽃잎으로 얇게 덮은 덫에 속절없이 빠져들고
가슴 한편에
산더미 같은 외로움이 
쓰나미처럼 밀려올 때
어김없이 정강이까지 차오른 사랑의 촉감이
장딴지에서부터 전율타고 
심장을 찌른다.
고혹한 미소에 진솔한 가슴 내밀어 
뽀송한 뺨으로 
살짝 쳐 놓은 사랑의 덫에 스멀스멀 빠져도
그냥 좋기만 한 것은
따사롭고 보드라운 가슴을 만지고 부터이다.
이젠
물밀듯이 밀려오는 
집채 같은 갯물도
태양빛으로 달군 무자비한 폭우도
*기습(旣習)한 사랑의 덫을 헤집지는 못할 터
지금 
그리움의 일상이
내를 이루었던 어제의 삶은
싫지 않는 사랑의 덫에
하나 씩 허물어지고 있다. 
기습:이미 배워둠
    
    출처 : 서우봉 노래
    글쓴이 : 늘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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