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엔
늘샘/ 성초희
야산에 잔설 녹아 내리고
보슬비 흡족히 내려
나릿물 소리 힘차게 들리면
우린,
약동과 설렘으로 봄날에
꿈을 키웠고
담벼락이라도 허물 듯
귀뚜라미 악보 없이 목소리 높이고
포도송이 알알히 익어갈 때
옥수수 하모니카로
여름을 노래했다
그러더니 금세 九月
휘형한 달빛 아래
옥 같은 물속에 암노루 발 담그고
장광에 골 붉은 감잎
날아 앉을라 치면
나는 무엇이 되어
이 가을을 노래 할꼬
풀 아래 웃음 짓는 샘물로
돌담에 속삭이는 햇살같이
이 가을엔,
당신과의 사랑을 노래하리라
출처 : 하나님의 예쁜 딸
글쓴이 : 하나님의예쁜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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