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봄이구나 / 이해인
강에는 조용히 얼음이 풀리고
나무는 조금씩 새순을 틔우고
새들은 밝은 웃음으로
나를 불러내고
이제는 봄이구나
친구야
바람이 정답게
꽃 이름을 부르듯이
해마다 봄이면
제일 먼저 불러보는
너의 고운 이름
너를 만날
연둣빛 들판을 꿈꾸며
햇살 한 줌 떠서
그리움, 설레임,기다림
향기로운 기쁨의 말을 적는데
꽃샘바람 달려와서
네게 부칠 편지를
먼저 읽고 가는구나, 친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