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의 전설 / 藝香 도지현
허무하다고 해야 하나
찬란했다고 해야 하나
나목으로 변해가는 나무
가년스러워 보여 가슴이 아프다
어떤 역사를 가졌을까?
연둣빛 꽃신을 신고
땀 흘리면서도 즐거웠고
하늘을 나는 기세도 가져 보았고
아름다운 꽃을 품는 꿈
단심으로 드높은 이상도 가져 보며
붉은 열정으로 정열을 불태웠는데
그것도 잠시
세월이 가며 기운도 쇠진하고
몸에서 하나씩 떨어지는 것
귀한 자식들이 자꾸만
만유인력의 법칙으로 낙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