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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갈무리 / 남궁연옥

by 이첨지님 2023. 11. 2.

 

10월 갈무리 / 남궁연옥

 

차분하던 플라타너스 잎이

어수선해진다

시월 명령이 내려졌나보다

 

진한 화장을 지우지 못한 단풍이

담 틈으로 얼굴 내밀며

내려갈 곳을 찾는다

아직도 박수를 받고 있는 은행잎은

옷자락 움켜쥐면서

호된 독촉에 방황이다

2차선 길 플라타너스 잎들이 혼란스럽다

왜 너 시월은 혼자 가지 못하고

이 계절을 다 거둬 가야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