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10월 - 오세영 by 이첨지님 2022. 10. 6. 제목 없음 10월 / 오세영 무언가 잃어간다는 것은 하나씩 성숙해간다는 것이다. 지금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데 돌아보면 문득 나 홀로 남아있다 그리움에 목마르던 봄날저녁 분분히 지던 꽃잎은 얼마나 슬펐던가 욕정으로 타오르던 여름한낮 화상 입은 잎새들은 또 얼마나 아팠던가 그러나 지금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는데 이 지상에는 외로운 목숨하나 걸려 있을 뿐이다 낙과여 네 마지막의 이별이란 이미 이별이 아닌 것 빛과 향이 어울린 또 한 번의 만남인 것을 우리는 하나의 아름다운 이별을 갖기 위해서 오늘도 잃어가는 연습을 해야 한다.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이첨지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