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좋은 詩

사랑해서 외로웠다 - 이정하

by 이첨지님 2017. 8. 16.
제목 없음

 



나는 외로웠다
 
바람 속에 온몸을 맡긴

한 잎 나뭇잎

때로 무참히 흔들릴때

구겨지고 찢겨지는 아픔보다

나를 더 못 견디게 하는 것은

나 혼자만 이렇게 흔들리고 있다는

외로움이었다

 

어두워야 눈을 뜬다

 

혼자일때, 때로 그 밝은 태양은

내게 얼마나 참혹한가

나는 외로웠다

어쩌다 외로운 게 아니라

한순간도 빠짐없이 외로웠다

 

그렇지만 이건 알아다오

외로워서 너를 사랑한 건 아니라는 것

그래, 내 외로움의 근본은 바로 너다

 

다른 모든 것과 멀어졌기 때문이 아닌

무심히 서 있기만 하는 너로 인해

그런 너를 사랑해서 나는

나는 하염없이 외로웠다

 

사랑해서 외로웠다  ........이정하


 

 

'좋은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괴로움 속에서 즐거움을 얻으라   (0) 2017.10.04
내 마음속의 손님  (0) 2017.09.18
행복의 씨앗을 심어 보세요   (0) 2017.08.09
향기 맑은 사람  (0) 2017.07.29
그림움의 흔적 - 장호걸  (0) 2017.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