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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詩

눈 내리는 마을

by 이첨지님 2015. 12. 26.


눈 내리는 마을

 

 

 

 

                             눈 내리는 마을

 

                                            한나 성초희

 

해가 늦게 뜨는 산골짜기

하얀 빛으로 내를 이루고

산 위로 고동치는 고독이 창문을 연다

 

깜깜한 길가에

가는 불빛으로 헤집고 달려 온

당신 소식에

왈칵 쏟아지는 눈물이

참으로 아린 가슴에 앙글대는 바람 뒷켠

아눌한 심연을 때린다.

 

내리는 눈

빼꼼히 열린 창 안에

기어이 못이겨 짓쳐 들어 온

하얗게 개워낸 숨소리

때묻은 통증에

늦사랑 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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