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마을
한나 성초희
해가 늦게 뜨는 산골짜기 하얀 빛으로 내를 이루고 산 위로 고동치는 고독이 창문을 연다
깜깜한 길가에 가는 불빛으로 헤집고 달려 온 당신 소식에 왈칵 쏟아지는 눈물이 참으로 아린 가슴에 앙글대는 바람 뒷켠 아눌한 심연을 때린다.
내리는 눈 빼꼼히 열린 창 안에 기어이 못이겨 짓쳐 들어 온 하얗게 개워낸 숨소리 때묻은 통증에 늦사랑 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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