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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詩

생애, 그 아름다운 날들을

by 이첨지님 2015. 7. 2.

 


생애, 그 아름다운 날들을

 

산에 오를 때마다 나는 늘 그런 생각을 한다
이 위대한 자연처럼, 저 푸른 하늘처럼 살 수 있다면
우리 사는 세상이 한결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더 깊고 더 외진 곳으로
인간의 탐욕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한 발 한 발, 생명의 걸음을 옮길 적마다 
                  

세속의 욕망이 뿌린 씨앗이 눈방울처럼 따라와
지친 영혼을 눈부시게 적시고 나면
훨씬 이 세상이 순수하게 정화될지도 몰라
                  

마음으로 이어진 노래가 멈출 때까지
길고 느린 능선을 한참이나 걸어

사람에게 진정으로 미소 지을 수 있을 때까지
                  

교만한 마음을 비우다 보면
산이 허락한 진정한 안식과 마주하게 되겠지
자유가 아름다운 건
구속을 벗어날 수 있어서다
                  

치열함이 없는 본능은
삶의 여유를 되돌아볼 수 없듯이

꿈을 이루려는 자, 희망의 길에 서기를 원한다면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그 길을
싱그러운 햇살과 함께 도란도란 걸어보자
웃고 떠들고 자연의 대지에 도취하다 보면
                  

우리의 생이 아직 끝이 아니라는 걸
생명이 걸어가는 길이 얼마나 위대하고,
숭고한지를 깨닫는 날도 오겠지
산천에 코스모스 화들짝 피면
                  

한적한 시골 간이역에서 첫사랑을 기다리는 심정으로
아무런 구속 없는 사유를
사랑의 느낌처럼, 감정의 자유처럼
사~알~작 불러내 보자                              

 

- 조어비 / 시(詩)와 사색이 있는 풍경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