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그 아름다운 날들을
산에 오를 때마다 나는 늘 그런 생각을 한다 이 위대한 자연처럼, 저 푸른 하늘처럼 살 수 있다면 우리 사는 세상이 한결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더 깊고 더 외진 곳으로 인간의 탐욕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한 발 한 발, 생명의 걸음을 옮길 적마다
세속의 욕망이 뿌린 씨앗이 눈방울처럼 따라와 지친 영혼을 눈부시게 적시고 나면 훨씬 이 세상이 순수하게 정화될지도 몰라
마음으로 이어진 노래가 멈출 때까지 길고 느린 능선을 한참이나 걸어
사람에게 진정으로 미소 지을 수 있을 때까지
교만한 마음을 비우다 보면 산이 허락한 진정한 안식과 마주하게 되겠지 자유가 아름다운 건 구속을 벗어날 수 있어서다
치열함이 없는 본능은 삶의 여유를 되돌아볼 수 없듯이
꿈을 이루려는 자, 희망의 길에 서기를 원한다면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그 길을 싱그러운 햇살과 함께 도란도란 걸어보자 웃고 떠들고 자연의 대지에 도취하다 보면
우리의 생이 아직 끝이 아니라는 걸 생명이 걸어가는 길이 얼마나 위대하고, 숭고한지를 깨닫는 날도 오겠지 산천에 코스모스 화들짝 피면
한적한 시골 간이역에서 첫사랑을 기다리는 심정으로 아무런 구속 없는 사유를 사랑의 느낌처럼, 감정의 자유처럼 사~알~작 불러내 보자
- 조어비 / 시(詩)와 사색이 있는 풍경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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