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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詩

숨기고 싶은 그리움 / 한용운

by 이첨지님 2015. 5. 20.

 

 

숨기고 싶은 그리움 / 한용운

 

 

그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않은

어느 햇살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내 안에서만

머물게 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바람같은 자유와 동심 같은 호기심을

빼앗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내게만 그리움을 주고

내게만 꿈을 키우고

내 눈 속에만 담고픈

어느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않은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내 눈을 슬프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내 마음을 작게 만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만을 담기에도 벅찬

욕심많은 내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