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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詩

가을엔 / 추경희

by 이첨지님 2014. 9. 11.
 
       

가을엔 - 추경희

 

 

시간이 가랑잎에 묻어와
조석으로 여물어 갈 때
앞 내 물소리
조약돌에 섞여
가을소리로 흘러내리면

 

들릴 듯 말 듯
낮익은 벌레소리
가슴에서 머문다

 

하루가 달 속에서 등을 켜면
한 페이지 그림을 접 듯
요란 했던 한해가
정원 가득 하늘이 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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