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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을 위한 의자

by 이첨지님 2014. 4. 20.

 

 

 


고독을 위한 의자

 

 

홀로 있는 시간은

쓸쓸하지만

아름다운 호수가 된다.

 

바쁘다고 밀쳐두었던

내속의 나를

조용히 들여다볼 수 있으므로.

 

여럿 속에 있을 땐

미처 되새기지 못했던

삶의 깊이와 무게를

고독속에 헤아려볼 수 있으므로

 

내가 해야 할 일

안 해야 할 일 분별하며

내밀한 양심의 소리에

더 깊이 귀기울일 수 있으므로.

 

그래

혼자 있는 시간이야말로

내가 나를 돌보는 시간

 

여럿 속의 삶을

더 살아내기 위해

고독속에

나를 길들이는 시간이다

 

 

-이해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