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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ISH 작품

늘 혹은 /조병화

by 이첨지님 2013. 7. 30.
 

늘, 혹은 / 조병화 

 

늘, 혹은 때때로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생기로운 일인가

 

 

늘, 혹은 때때로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카랑카랑 세상을 떠나는

시간들 속에서

 

늘, 혹은 때때로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인생다운 일인가

 

그로 인하여

적적히 비어있는 이 인생을

가득히 채워 가며 살아갈 수 있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가까이, 멀리, 때때로 아주 멀리

보이지 않는 그 곳에서라도

끊임없이 생각나고, 보고싶고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지금, 내가

 

아직도 살아 있다는 명확한 확인인가

 

아, 그러한 네가 있다는 건

얼마나 따사로운

나의 저녁 노을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