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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들국화 사랑/詩: 하나★

by 이첨지님 2011. 11. 7.

 





★들국화 사랑/詩: 하나★


드높은 가을하늘 아래
오랜 침묵을 깨고 피어난 들국화
고귀한 순결을 간직한 채
긴 세월 지나 늦게 피어난 꽃 들국화


천신만고 끝에 여린 잎사귀 뽀얗게 피어나
가을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네
가을 하늘아래 아름답게 홀로 피어나
그리던 님 만나려고 곱게 단장하였다


고운님 그리워 하늘 바라보고 피어난 꽃
언제나 내님 만나서 이 마음을 고백할까
님을 그리며 한 평생 살았노라고...


가을엔 물이 되고 싶어요
소리를 내면 비어 오는
사랑한다는 말을
흐르면 속삭이는 물이 되고 싶어요

가을엔 바람이고 싶어요
서걱이는 풀잎의 이마를 쓰다듬다
깔깔대는 꽃 웃음에 취해 보는
연한 바람으로 살고 싶어요

가을엔 풀벌레이고 싶어요
별빛을 등에 업고
푸른 목청 뽑아 노래하는
숨은 풀벌레로 살고 싶어요


가을엔 감이 되고 싶어요
가지 끝에 매달린 그리움 익혀
당신의 것으로 바쳐 드리는
불을 먹은 감이 되고 싶어요



출처 : 열려라 에바다
글쓴이 : 에바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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