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는 길목입니다. 멀리서 아주 멀리서 새끼 강아지 걸음처럼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나 바다 끝에서 연분홍 혀를 적시고 떨리듯 다가오는 미동 괜스레 가슴이 미어집니다.
가을이 오고 있습니다. 내 마음 안달이 났습니다
차마 전하지 못했던 사랑 가을보다 먼저 전하고 싶어서 내 마음 안달이 났습니다.
물살 같이 빠른 세월이라 사랑도 그렇게 흘러 갈까봐 미루고 미루어 전하지 못한 마음 어린 짐승 날숨같이 떨며 소리없이 그대를 부릅니다.
가을이 온 뒤에도 지금처럼 높은 산과 긴 강을 사이에 두고 멀리서 바라 봐야만 한다면 꽃망울 속 노란 꽃가루 같이 가득한 그리움을 어떻게 할까요.
갓핀 꽃잎같이 곱고 보름달 같이 밝은 그대는 작은 새의 깃털같이 부드럽고 함박눈 같이 나라입니다.
아아, 가을이... 바다 끝에서 생겨난 가을이 새끼 고양이 눈망울 같이 내 마음을 바라봅니다. 어린 짐승 발소리처럼 가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가을이 나뭇잎에 안기기 전에 나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나의 사랑을 전하고 싶습니다. 가을보다 먼저 전하고 싶습니다
[옮긴 글]
|
'좋은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마음이 편해 지는 글 ♣◈ (0) | 2011.11.02 |
---|---|
가을엔 그대와 걷고 싶습니다 (0) | 2011.09.05 |
♡...모르고 지나가는 행복... ♡ (0) | 2011.08.15 |
그리움이 문을 열면 - 용혜원 (0) | 2011.08.12 |
◈♣ 아름다운 삶을 위한 생각 ♣◈ (0) | 2011.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