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봉산 장미 / 이태곤
내가 오봉산에 오름은 꽃향기 때문이 아니요 꿀따기 위함도 아니다 장미 줄기에 난 가시보다 더 뾰족한 날을 세운 벌이고 싶기 때문이다.
내가 오봉산을 찾음은 경치를 즐기려 함이 아니요 장미의 아름다움도 아니다 장미 씨앗을 먹고 온 산을 누비는 산새이고 싶기 때문이다.
내가 오봉산을 그림은 운명이 아니요 행운도 아니다 오직 숙명이기에 장미로 살고 싶기 때문이다.
대 숲
그는 늘 숲을 이룬다. 수 많은 그루가 각기 군자의 기상을 드높여도 뿌리는 하나이다.
하늘향한 장대만큼 뿌리도 자라고 울울한 댓줄기는 모진 바람이 몰아쳐도 끄떡없다.
그 녀는 성장한 수만큼 해마다 죽순을 뽑아 올린다. 그 숲만큼 땅속에 잉태시켜 항시 숲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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