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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방

[스크랩] 방하착 放下着

by 이첨지님 2010. 12. 27.

    

                                                                                 방하착 放下着


 

                                                                          --- 나옹선사의 시 ---

 

                                                                 [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하늘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탐욕도 벗어 놓고  성냄도 벗어 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 가라 하네.       ]

 

경북 경주시  외동읍 모화리 산12-3  <원원사지遠願寺址>에

보물  제1429호인 삼층 석탑  2기가 있다.

석탑이 있는 원원사지에는 1984년 <천불보전>을 다시 지었다.

그 불전으로 올라 가는 계단이 시작하는 곳에

<방하착放下着>이라고 새겨진 돌비석이 있다.

 

[방하착放下着]이라는 말은 

불교의 화두話頭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절집에 이 글이 새겨져 있다. 

 

 

 

[방하착放下着]이란 한마디로 <모두 다 내려 놓아버리라>는 것이다.

무엇을 내려놓아야 하나...?

나의 마음 속에 들어 있는 작은 것이라도 모든 짐을 내려놓으라는 말이다.

마음 속에 자리하고 있는 욕심과 탐이 나는 것을,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을, 나를 화나게 하는 것을...

<모두 다 내려 놓아버리라>.

 

티베트에는 <미리 죽어 버려라>는 것이다.

욕심은 끝없이 위로 향한다. 억제 한다고 해도 눌러지지 않고, 충족시켜도 또 다른 것을 달라고 조르기 마련이다.

죽을 준비를 하면 애착도 없어진다. 미리 죽어 버리면, 나머지는 평온하게 살 수 있다. 

 

얻으면 그에 따른 기쁨이 오지만 그것은 오래 가지 않는다.

그 기쁨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경계심警戒心으로 사람들은 항상 불안하고,

또 다른 얻음을 위한 욕망慾望으로 마음은 무거워진다.

얻으려는 것은 끝이 없기 때문에 얻음으로써의 행복은 결코 이루어 질 수 없다.


얻은 만큼 덜어내고 비울 줄 아는 지혜智慧가 있으면 우리는 행복해 진다.

얻음은 인연因緣에 따라 잠시 나에게 온 것뿐이다.

인연에 따라 다시 나에게서 떠나 간다. 

그것을 내 것이라고 붙잡고 놓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어리석음을 버려야 한다.


[방하착放下着]의

방放은 놓는다는 것이고, 벗어난다는 것이다.

너무 춥거나 더울 때에는 학교 공부를 좀 쉬어라는 방학放學이라는 말처럼...

하下는 아래라는 의미이지만, 뿌리와도 같은 존재의 가장 깊은 곳, 그 뿌리와도 같은 본래 면목面目인 <참나 眞我>로 돌아가라는 것이다.

착着은 집착執着이나 걸림을 의미한다. 본래 공空한 이치를 알지 못하고 온갖 것들에 걸려 집착하는 것을 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집착하는 마음을 내려놓고, 마음을 편하게 가져라는 의미이다.

우리의 마음속에는 온갖 번뇌煩惱와 갈등葛藤, 스트레스, 원망怨望, 집착 등이 얽혀 있다.

그런 것들을 홀가분하게 벗어 던져버려라는 말이다.

내 것에만 매달려 이를 붙잡으려는 어리석은 아집我執을 놓아야 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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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바람꽃과 솔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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