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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詩

[스크랩] 가을 기도

by 이첨지님 2009. 11. 15.


가을 기도 /조 규 옥

가슴 한구석에서
서늘한 바람이 분다.

뒤 돌아 보는 세월
웬 구비길은 그리도 많고
넘어야 할 산들은
그리도 많았는지
괜시리 눈물이 난다

아무데도
기댈곳 없어
바람부는 벌판에
홀로 섰는데
벌써 귀뚜라미 소리라니 ....

이미 하늘엔
노을빛이 완연한데
무얼 얻으려
또 떠나야하는가

낡은 빈 바랑을 메고
걸어가야 할 가을길엔
영글은 열매 하나쯤은
바랑에 담고 싶다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유 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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