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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그만 풀꽃 / 이 준 관

이첨지님 2025. 4. 13. 18:50


목련처럼 크고 화려한 꽃보다

별꽃이라든지 봄까치꽃이라든지 구슬붕이꽃 같은

쪼그만 꽃에 더 눈길이 간다

겸허하게 허리를 굽혀 바라보아야

비로소 보이는 꽃

하마터면 밟을 뻔해서

미안한 마음으로 바라보아야

비로소 보이는 꽃


앉아서 보듬어주고 싶어도

너무 너무 작아서

보듬어줄 수 없고

나비도 차마 앉지 못하고

팔랑팔랑 날갯짓만 하다 가는 꽃

눈으로나마

보듬어주고 안아주고 싶어서

자꾸만 눈길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