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구월 아침 - 박인걸

이첨지님 2024. 9. 11. 10:19

구월 아침 / 박인걸

이슬 맞은 구절초가

풀숲에 수줍다

아홉 번 꺾여도

다시 일어서는 꽃

 

모진 세월 버티며

눈물로 얼룩져도

꽃잎처럼 순결하게

私慾없이 산 그대

 

거친 들길에

끈덕진 저 생명

스스로 살아가는

영원한 자유자

 

번뇌를 끊고

이치를 깊이 깨달은 듯

얽매임에서 벗어난

들꽃이 구월을 연다.

 

Let it 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