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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장미 / 이해인

이첨지님 2024. 5. 3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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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의 장미 / 이해인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6월의 장미가 말을 걸어옵니다

 

사소한 말로 우울할 적마다

밝아 져라

맑아 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장미 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가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운 꽃잎을 피워낼 수 있다고

 

누구를 한 번씩 용서할 적마다

싱싱한 잎사귀가 돋아난다고

6월의 넝쿨장미들이

해 아래 나를 따라오며

자꾸만 말을 건네옵니다

사랑하는 이여

이 아름다운 장미의 계절에

내가 눈물 속에 피워 낸

기쁨 한 송이 받으시고

내내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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