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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화삼 / 조지훈

이첨지님 2023. 6. 4. 13:04

완화삼 / 조지훈

 

차운산 바위 위에 하늘은 멀어

산새가 구슬피 울음 운다

 

구름 흘러가는

물길은 칠백리(七百里)

 

나그네 긴 소매 꽃잎에 젖어

술 익는 강마을의 저녁 노을이여

 

이 밤 자면 저 마을에

꽃은 지리라

 

다정하고 한 많음도 병인 양 하여

달빛 아래 고요히 흔들리며 가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