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첨지님 2023. 1. 25.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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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생

 

인생을 이해하려 해서는 안 된다

인생은 축제일 같은 것이다

하루하루를 일어나는 그대로 받아들여라

길을 걷는 어린 아이가

바람이 불 때마다 실려 오는

많은 꽃잎을 개의치 않듯이

 

어린 아이는 꽃잎을 주워서

모아 둘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것이 머무르고 싶어 하는데도

머리카락에 앉은 꽃잎을 가볍게 털어버린다

그리고는 앳된 나이의

새로운 꽃잎에 손을 내민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삶과 노래'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