長恨歌(장한가)계속 (106~114)
長恨歌(장한가)계속
不見長安見塵霧 불견장안견진무
장안은 안 보이고 진애만이 흐리었나이다
唯將舊物表深情 유장구물표심정
옛날에 쓰던 보물로 깊은 정 표시를 하고자
鈿合金釵寄將去 전합금채기장거
자개함과 금비녀를 드릴까하와
釵留一股合一扇 채류일고합일선
비녀 한 가닥과 합 한 쪽씩을 간직하고자
釵擘黃金合分鈿 채벽황금합분전
황금 비녀 토막내고 자개합을 나누었나이다
但敎心似金鈿堅 단교심사금전견
오직 마음 황금 자개같이 굳고 변하지 않는다면
天上人間會相見 천상인간회상견
하늘과 땅에 나누어진 두 사람과 만날 때가 있으리
臨別殷勤重寄詞 임별은근중기사
헤어질 무렵 간곡한 부탁말을 전하니
詞中有誓兩心知 사중유서양심지
말 속에 두 사람만이 알 마음의 서약
장한가
[長恨歌]
요약 중국 당대의 시인 백거이가 젊은 시절에 지은 서사적인 장가.
제재는 현종(玄宗) 황제와 양귀비(楊貴妃)의 비련(悲戀)에 관한 것이며, 4장으로 되었다. 제1장은, 권력의 정상에 있는 황제와 절세가인 양귀비의 만남과, 양귀비에게 쏟는 현종황제의 지극한 애정 등을 노래하였다. 제 2장에서는, 안녹산(安祿山)의 난으로 몽진하는 길에, 양귀비를 어쩌다 죽게 한 뉘우침과 외로움으로 가슴이 찢어지는 황제의 모습을 그렸다. 제3장은, 환도 후 양귀비의 생각만으로 지새는 황제를 묘사한다. 제4장에서는, 도사의 환술(幻術)로 양귀비의 영혼을 찾아, 미래에서의 사랑의 맹세를 확인하게 되었으나, 천상(天上)과 인계(人界)의 단절 때문에 살아 있는 한 되씹어야 할 뼈저린 한탄이 길게 여운을 끈다.이 작품에서는 변화무쌍한 서사(敍事)의 사이사이로 사랑의 기쁨, 외로움, 괴로움 등의 서정(敍情)이 섬광처럼 번쩍이며, 외길 사랑으로 탄식만 해야 하는 현종이 새로이 창조되어 인간으로서의 사랑의 비중을 역력히 상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