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詩

생애, 그 아름다운 날들을

이첨지님 2016. 1. 5. 15:14

 

 

생애, 그 아름다운 날들을

 

 

산에 오를 때마다 나는 늘 그런 생각을 한다

이 위대한 자연처럼, 저 푸른 하늘처럼 살 수 있다면

우리 사는 세상이 한결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더 깊고 더 외진 곳으로

인간의 탐욕이 보이지 않을 때까지

 

한 발 한 발, 생명의 걸음을 옮길 적마다

                   

세속의 욕망이 뿌린 씨앗이 눈방울처럼 따라와

지친 영혼을 눈부시게 적시고 나면

훨씬 이 세상이 순수하게 정화될지도 몰라

                   

마음으로 이어진 노래가 멈출 때까지

길고 느린 능선을 한참이나 걸어

 

사람에게 진정으로 미소 지을 수 있을 때까지

                   

교만한 마음을 비우다 보면

산이 허락한 진정한 안식과 마주하게 되겠지

자유가 아름다운 건

구속을 벗어날 수 있어서다

                   

치열함이 없는 본능은

삶의 여유를 되돌아볼 수 없듯이

 

꿈을 이루려는 자, 희망의 길에 서기를 원한다면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그 길을

싱그러운 햇살과 함께 도란도란 걸어보자

웃고 떠들고 자연의 대지에 도취하다 보면

                    

우리의 생이 아직 끝이 아니라는 걸

생명이 걸어가는 길이 얼마나 위대하고,

숭고한지를 깨닫는 날도 오겠지

산천에 코스모스 화들짝 피면

                   

한적한 시골 간이역에서 첫사랑을 기다리는 심정으로

아무런 구속 없는 사유를

사랑의 느낌처럼, 감정의 자유처럼

                          사~알~작 불러내 보자                   

 

 

- 조어비 / 시(詩)와 사색이 있는 풍경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