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詩

가을비 / 이동백

이첨지님 2015. 11. 23. 17:35

 

 


 




 

가을비 / 이동백

 

 

낡은 기억의 페이지로

낮게낮게 내리는 비

고독처럼 사람들을

창으로 불러낸 뒤

저 멀리

지구 너머로

낙엽들을 밝고 간다.

 

젖고있는 세상에는

받쳐 들 우산 없는데

나목의 긴가지 끝에서

흐느적 거리는 하늘 뚫고

마지막

남은 가을비

빗금만 치고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