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詩

지금 한순간은 또 언젠가 그리워할 추억

이첨지님 2014. 10. 19. 00:22

 

 

 

 지금 한순간은 또 언젠가 그리워할 추억

     

    무수히 많은 말을 하지만
    그것은 곧 잊혀지고 아무것도 아닌 게 되어 버린다.

     

    그렇게 살아버린 날들이
    많아질수록 시간은 물처럼
    무의미하게 흘러가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인생의 어떤 한순간은
    마치 예전에 사진을 찍을 때 터뜨리던
    마그네슘처럼 펑'하는 소리와 함께

     

    우리 가슴속에 찍히고 인화되는 수가 있다.

     

    그때의 그 시간은
    언제나 같은 곳을 뱅뱅 도는
    물매암이처럼 지나지 않고

     

    그 시간을 거듭 살아가게 만든다,

     

    누구에게나
    그런 인생의 시간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런 지나가지 않는
    시간이 많은 사람일수록
    추억이 많은 사람일 것이다.
    추억이 많은 것은 축복일까, 불행일까?

     

    어쨌건 옛날 일을 떠올릴 때
    하얗게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면
    참 쓸쓸할 것이다.
    해가 바뀔 때면 우리 주위의 사물을
    다시 한번 찬찬히 돌아다보고,

     

    주위 사람들의 얼굴을
    다시 한번 정답게 들여다보고

    또 앞으로 우리한테 일어날 일들을
    다시 한번 곰곰이 되새겨 보고 싶다.

     

    지금 한순간은 또 언젠가
    그리워할 추억이 될 테니까.

     

    - 좋은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