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詩

자신을 비워내는 시간을

이첨지님 2014. 9. 1. 00:00

     

 

                    

                자신을 비워내는 시간을

         

          마음이란 수 많은 말이 쌓여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마음이란 또 수많은 생각이 쌓여
          이루어지기도 하지요.

          그 수 많은 말과 생각을
          우리는 마음이라
          착각하기 쉽습니다.

          한동안 침묵하다 보면
          말이 낙엽처럼
          마음속에 수북이 쌓이는
          것이 느껴집니다.

          때로는 입밖으로
          터져나오고 싶어
          마음속 말들이
          조바심 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침묵이 깊어가면
          말들은 하나 둘 사라지기 시작하고

          마음은 점차 물 빠진 항아리
          처럼 비어가기 시작합니다.

          새 물을 채우기 위해
          우리는 가득 찬 항아리를
          비워야 합니다.

          지금 마음이 분주하거나
          꽉 막힌듯 답답하거나
          어딘가로 떠나고 싶다면
          먼저 침묵해 보십시오.
          침묵을 통해 텅 비워지는
          내 안의 항아리를
          가만히 들여다보십시오.

          삶에 여백이 필요하듯
          우리는 가끔 침묵을 통해
          자신을 비워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 지혜의 숲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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