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詩

세상에 영원한 내 것이란 없다

이첨지님 2013. 11. 2. 22:58

 

      세상에 영원한 내 것이란 없다

      나이가 들면서 제 육신마저
      제것이 아님을 깨닫습니다.
      그러니 제가 소유한 것들이야
      당연히 제 것이 아니 되는 것이지요.

      저를 낳아준 어머니, 아버지 모두 돌아가셨으니
      그 인연 다했고,
      팔자 더센 탓인지 산중에 자리를 틀면서
      모든 인연 끊고자한 몸이 아니던가요?

      가만히 보면 우리는 너무 집착합니다.
      결혼해 몸을 섞은 아내도 떠나면
      내 것이 아닌 것을 어쩌자고 구차하게 내 것,
      네 것 따지며 얽매이는지 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

      내가 모은 재산도 필경 내 것이 아닌 것을
      여러분이 돌아갈 때는
      자기 것 하나라도 가지고 갈 수 있나요

      솔바람 한 줌 집어갈 수 있나요?
      절간 귀퉁이에 휘늘어진
      댁 그늘 한 자락 가져갈 수 있나요?

      아니면 한 스님의 말씀처럼
      처마 밑 풍경소리를 들고 갈 것인가요?
      모든 것이 부질없는 짓이거니
      내 배 아파서 낳은 자식도 내 것이 아닙니다.

      오늘도 저는 세상을 위해 수행 정진합니다.
      세상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
      나무이미타불을 수도 없이 외칩니다.

      제 한 몸 걸레가 되어도 좋습니다.
      흩어져 바람이 되어도 좋습니다.
      바람 속에 티끌이 되어도 좋으니
      제발 내 것을 내 것이라 이르지 마소서.

      세상에 진정 내 것이란 없는 법,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것이
      자연의 이치가 아닌가요?
      마지막 입는 옷에는 주머니가 없는 법이지요.

      그러나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에
      삶에 감사할 줄 알고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살아서 삼시 세끼 입에다 풀칠을 하면
      행복인 줄 알고 살아야 할 것이며
      네 것 내 것 가르고 따지지 말지어다

      세상에 영원한 내 것은 없는 것이니라.

      출처 : 월간 좋은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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