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닯은 女心
늘샘 / 성초희
내 사랑 그대여!
대지를 적시며 천둥 소리도 요란하게
내리던 비가 그친 후
아쉬운 듯 먼 산에 안개와 아지랑이조차
제 자태를 지우지 않습니다.
잘 주무셨는지요?
조반은 드셨는지요?
출근 준비는 잘 하셨는지요?
가슴 안에 무엇을 담고
아침을 맞이하셨는지요?
당신을 사랑하기에
궁금한 것도 참 많답니다.
요즈음
찬바람이 나면서 이상한 기운이
내 몸을 무너뜨립니다.
밤이면 아픔이 더 엄습해
당신과 달콤한 밀어도 못나눈 채
그만 비몽사몽에 빠져
자신을 잃어버린답니다.
이해 해 주실지 섭섭해 하실지
가슴이 조여듭니다만
어쩔 수 없는 내 마음을
그대가 쓰다듬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영원이란 두 글자 위에
늘 새롭고 설레고 환희로 옷 입혀주고 싶은데
연약한 내 육신이 이를 가로 막습니다.
당신의 사랑을
먹고 마시며 당신의 단비로 매마른 영혼을
적시는 나
나 언제나 당신의 다소니로
당신 안에 머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