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詩

그리움이 문을 열면 - 용혜원

이첨지님 2011. 8. 12. 15:38

 

 

 

그리움이 문을 열면 - 용혜원

 

그리움이 길을 만듭니다

그리움이 문을 열면

굳게 닫아 놓았던 마음에 빗장도 열려

그대에게로 가는 길이 보입니다

 

그리 멀지도 않은데

우두커니 서서 바라만 보며

온 몸에 돋아나는 그리움의 태엽만

힘겹게 감았다 풀었다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리움이 문을 열면

보고싶은 그대가 내 마음에

겹겹이 들어 와 박혀

가슴은 뛰고 설레임으로 가득해집니다

 

슬프게 뛰던 심장에

그리움이 자꾸만 박동치는데

한 발자국도 다가갈 수가 없습니다

 

온 하늘로 번져가는 보고픔에 날개를 달고

그대에게로 단 숨에 날아간다 하여도

아무도 막지는 못할 것입니다